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쩝쩝박사 | gourmet/서울

[서울] 이토록 힙한 바이브, 삼각지 LP바 바이브드블러바드 후기

by 소빛✨ 2022. 11.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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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리단길 LP바 바이브드블러바드

 

서울 삼각지 맛집 바이브드블러바드 내돈내산 후기✨

 

용리단길이 최근 몇 년 간 서서히 힙플레이스로 떠오르면서 신용산-삼각지로 이어지는 한강대로와 골목골목에 힙한 와인바들이 우후죽순 생기고 있다. 워낙 멋지고 맛있는 공간들이 많아 용산에선 술 마실 곳 걱정은 없는데, 그 중 꽤 독보적인 자신만의 색깔을 가지고 있는 LP바가 있다. 락페에서 오랜만에 반갑게 마주쳤다가 약속을 잡고 오랜만에 만난 친구를 2차로 데려가 보았다.

 

한줄요약 "혼자 또는 같이, 살짝 붕 뜬 분위기에서 음악 들으면서 취하기 좋은 아늑한 LP바. 팝콘 존맛탱"

 

들어가면 우드톤의 어둑어둑한 아늑한 분위기와 커다란 스피커, 그리고 수많은 LP들이 반긴다. 공간이 크지 않은 편이고, 인기가 많은 곳이라 웨이팅이 많거나 만석이라 들어가지 못할 때도 몇 번 있었다. 럭키하게 이 날은 바 쪽 두 자리가 있어 입장했다.

 

신용산 LP바 바이브드블러바드

 

크고 좋은 스피커=사랑❤️🥺

아 나는 왜 이렇게 크고 좋은 스피커가 있는 식당들만 보면 가슴이 뛰고 막 좋지? ㅋㅋㅋ 맛집 탐방을 할 때도 밴드쟁이의 정체성을 내려놓을 수 없음. 이 커다란 스피커에서 DJ가 턴테이블로 직접 선곡하는 LP 음악이 나온다. 우리가 앉은 자리는 스피커 바로 앞이라 더 음악이 잘 들려서 좋았다. 

 

DJ 자리
DJ 자리. 커비 기여엉.

 

다만 음악에 진심인 나의 과몰입 묘사를 보면 알 수 있지만, 분위기가 조용하고 차분한 곳은 결코 아니다. 우선 공간 자체가 크지 않아 소리가 좀 갇히는 느낌이 있다. 그래서 공간 안에서 사람들의 말소리도 좀 울리는 편이고, 음악도 싄나게 틀기 때문에 입구의 약간 무거운 방음문(으로 추정)을 열고 들어오면 웅성웅성하다는 느낌을 느낄 수 있다. 뭔가 문을 열면 다른 세상으로 들어와 붕 뜨는 느낌이 들기도 하고, 개인적으로 겨울에는 오히려 아늑하고 따뜻하게 느끼게 되는 분위기. LP바이니 정적보다 음악으로 조금 더 채우는 공간으로 이해하면 될 것 같다.

 

삼각지 LP바 바이브드블러바드

 

이렇게 거대한 도서관마냥 벽 한 면이 전부다 LP장이다. 디제이가 분주하게 이곳저곳에서 LP들을 뽑아 선곡을 하신다. 우리는 "디제이분은 어떻게 원하는 LP를 쏙쏙 찾아서 뽑는 걸까..? 책장에 법칙이 있나..? 알파벳 써있나..? 아님 그냥 블라인드로 땡기는 곳에 가서 뽑아오시는건가..?" 하면서 조용히 디제이분을 염탐했다..👀

 

우리가 시킨 팝콘과 네그로니

 

🥃 Negroni (16,000)

칵테일 중에 네그로니를 매우 좋아한다. 선명한 오렌지 빛에 쌉싸름한 맛, 그 뒤에 슬쩍 숨어 있는 약간의 달콤함까지. 각잡고 전문적으로 하는 바가 아닌 곳에서는 네그로니 파는 걸 잘 못 봐서 있으면 네그로니 시키는 편. 시키는데 친구가 그건 어떤 거냐고 궁금해하길래 이걸 그대로 말해줬더니 친구도 궁금하다고 따라 시켰다. 나∙∙ 제법 영업 잘하는지도∙∙?

 

🍿 Buttered Popcorn (5,000)

팝콘인데 존맛이다. 사진처럼 양도 푸짐하고 음악 들으면서 가볍게 계속 주워 먹기에 딱 좋은 안주인듯. 한 판 금방 뚝딱하고 친구가 안되겠다 이거 더 먹어야한다고 그래서 한 판 더 시켜 먹었다∙∙

 

메뉴판
출처: 네이버 지도 바이브드블러바드

 

이것이 메뉴판. 전체적으로 주류는 가격이 조금 있는 편이고 안주는 두 가지뿐인 것 같은데 일단 팝콘은 맛있습니다.

 

종합하여, 음악과 술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틀림없이 좋아할 공간. 주변 와인바들이 조곤조곤한 느낌이라면 이곳은 아늑하고 웅성웅성한 분위기이기 때문에 모임의 목적에 따라 적합하지 않을 수도, 아니면 오히려좋을수도 있습니다. 4인까지만 입장이 가능하다고 하며, 개인적으론 소규모로 가면 더 좋은 곳이라 생각한다. 날씨가 점점 추워지는데 이번 겨울에도 꼭 한 번은 재방문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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