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읽고 듣고 보는 사람6 [책]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밀란 쿤데라) 소비일지 오랜만입니다글이 뜸했다. 그간 열심히 살고(live) 열심히 사며(buy) 여전히 많은 소비를 했다. 생산 없이 소비만 많이 하는 게 길어지니 좀이 쑤셔, 미루고 미루다 오랜만에 기록을 재개한다. 앞으로 다시 천천히 꾸준히 쓰려고 한다. 오랜만에 쓰는 소비일지의 주제는 문학이다. 올해 책을 조금 읽기는 읽었는데, 주로 비문학을 읽었어서 꽤 오랜만에 읽은 소설이었다. 철학도에게는 참을 수 없는 제목[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이라니 철학도라면 왠지 모르게 마음이 끌릴 수밖에 없는 제목이다. 신경 쓰이는 제목에, 몇 년째 서점을 걸어 다니며 곁눈질해 봐도 베스트셀러 섹션에 항상 있길래 꽤 오랫동안 궁금해하며 ‘언젠가 읽어야지..’ 생각하다 마침내 읽었다. 갑자기 분위기 니체 그런데, 제목부터 미리 철학 .. 2024. 10. 14. 미친 사람처럼 바밍타이거만 듣는 근황 어느새 정신 차리고 보니나는 요즘 몇 주째 심하게 같은 가수의 노래만 미친듯이 듣는 중인데 그 가수는 바로 바밍타이거(Balming Tiger). 시작은 열린음악회였다갑자기 만난 당황스러운 영상몇 주 전 아침에 잠이 덜 깬 상태로 지하철을 타고 출근을 하고 있었다. 제대로 정신이 있지도 않은 채로 무연하게 사람들의 인스타 스토리를 보는데 평소 취향이 멋지다고 생각해 팔로우하고 있는 어떤 분의 스토리에 좀 이상한(?) 영상이 있었다. 배경이 분명히 열린음악회인데 무대에서 공연하고 있는 사람들이 좀 이상했다. "열리다못해 문짝이 떨어져 나간 음악회"라는 그 분의 심상치 않은 캡션과 함께∙∙∙ 바밍타이거 - Buriburi + Pigeon and Plastic @2024 열린음악회 이 영상이었다. 처음에 봤을.. 2024. 2. 14. 미친 사람처럼 실리카겔만 듣는 근황 (부제: 실리카겔 입덕 후기) 미친 사람처럼 실리카겔만 듣는 근황근 몇 주간 미친 사람처럼 밴드 실리카겔의 음악만 듣고 있다. 실리카겔을 예전부터 알긴 알았는데, 몇 년 동안 아주 느리게 스며들다가 이번 펜타포트 라이브를 보고 나서부터 예상치 못하게 아예 푹 담궈져(?) 버리게 되었다. 실리카겔 @2023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몇 년 전 맨 처음 실리카겔의 음악을 접했을 때 '낯설고 특이하네, 거대한 기계가 노래하는 것 같다' 정도의 인상만 있었는데 들으면 들을수록 이 독보적인 느낌에서 헤어 나올 수가 없다. 무엇과도 비슷하지 않은 이 꺼끌꺼끌한 반짝이는 모래 같은 느낌. 실리카겔을 단지 '알기만 했던' 몇 년 동안은 라이브가 아닌 음원으로만 접했었고, 그냥 귀로 들으면서 상당히 특이하다고만 생각했는데 이번 라이브를 보고 깜짝 놀랐다.. 2023. 8. 20. [영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감상 후기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Everything Everywhere All At Once, 2022) *스포일러가 될 수 있습니다. 친구들의 호평을 많이 읽어서 궁금해서 봤는데 아 참 좋았다. 매트릭스가 인식론적인 측면에 방점이 찍혀 있다면 에에올은 실천적인 측면에서 이 땅에 발 붙이고 살아갈 수밖에 없는 우리가 당장의 현실, 오늘의 삶에서 어떤 태도를 취할 것인가에 대해 울림을 줬다. 머릿 속 논리로만 생각하면 허무주의적인 결론에 이를 수밖에 없는 것이 우리들 유한한 인간 존재의 운명이지만 그래서 어떤 선택과 결단을 하며 발자취를 남겨갈 것인가, 용기와 사랑인 것이다. 현란하고 눈뽕 오지는 연출에 감탄했고 (다양한 조이, 에블린의 수많은 삶이 오버랩되는 부분) 돌멩이 씬이 특히 인상깊었다. 주제가.. 2022. 11. 13. [서울] 2021 에픽하이 콘서트 (Epik High Is Here) 후기 *2021년 12월의 콘서트 후기입니다 :) 에픽하이는 나에게 매우 소중하고 특별한 존재다. 때는 바야흐로 2007년… 중2병이 좀 미리 씨게 와버린 애송이 본인은 에픽하이의 4집을 들으며 큰 위로를 받게 된다… (그때 왜 삶이 힘들었는지는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냥 좀 다크한 초딩이었다...) 인생 처음으로 산 음반이었는데 (가격이 12,800원이었던 것 같다) 2CD 앨범이 너덜너덜해지고 가사를 거의 외울 때까지 들었더랬다. 그러니까 생각해 보면 이상한 일이다. 14년 동안 좋아한 첫사랑같은 뮤지션의 콘서트를 이번에 처음 갔다니 말이다. 이유를 생각해 보니 첫 7년은 지방의 소심한 학생이었고(당시엔 공연을 보러 서울에 간다는 상상을 하지 못했다), 이후 서울의 씩씩한 어른이었던 7년은 이분들은 활.. 2022. 10. 19. [대전] 2022 카이스트 축제 KAMF 너드커넥션, 새소년 공연 후기 2022 카이스트 축제 KAMF 너드커넥션, 새소년 공연 후기 ✨ ㅡ 사랑하는 내 고장 노잼도시 대전에 이런 스케일의 락스타들이 오다니 (그리고 그게 심지어 대학 축제라니) 참 오래 살고(?) 볼 일이다. 라인업을 보고 눈을 의심하며 축제날을 손꼽아 기다리다가 첫날 축제 공연에 다녀왔다. ㅡ 한줄요약 "공연자를 기획•섭외해 주신 KAMF 준비위원 분들 큰절을 받아주십시오" ㅡ 너드커넥션 (이하 너컨) 나는 너컨의 음악세계(그리고 보컬리스트가 키우는 고양이••🐈)에 몹시 공명하는 너컨의 팬이다. 그러나 연달은 티켓팅 실패로 인해 한 번도 그들의 공연을 실제로 보지 못하였다. 그런데 내 고장 대전에 너컨이...? 심지어 공대커넥션이라고 불리우는 그들이 처음으로 서 보는 대학 축제가 과학의 도시 대전에 공대를.. 2022. 10. 16. 이전 1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