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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 | swimlife

[여자실내수영복] 르망고 로바니에미 미드나잇골드 6개월 실착용 후기 (사이즈 팁, 나이키/르망고/리굿스 비교)

by 소빛✨ 2023. 12.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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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이제 어엿한 2년 차 수영인이 되었다. (응애..)

 

그간 여러 수영복을 열심히 까마귀처럼 주워 모았는데, 오늘은 추운 계절이 오고 나서 유독 주구장창 잘 입고 있는 르망고 로바니에미 수영복의 6개월 실착용 후기를 써 보려고 한다.

 

 

르망고 수영복과의 인연

르망고 수영복과 나의 인연(?)은 르망고 트위드자켓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나의 첫 수영복, 르망고 트위드자켓

수영을 처음 시작했을 때, 인터넷에서 본 선배 수영인(?)들이 한 목소리로 검은색 해녀복만은 사지 말라고, 어차피 좀 지나면 안 입고 버리게 된다고, 처음부터 마음에 드는 예쁜 수영복을 사라고 하는 것을 하도 많이 읽어서 나는 물에 뜨지조차 못하던 첫 강습부터 무려 르망고 트위드자켓을 입고 수영을 시작하게 된다.

 

(그 결과 인어공주라는 별명을 널리 얻게 되는데∙∙ 초급반 인어공주 멋지지않습니까 하하)

 

[르망고] 수린이의 첫 수영복, 르망고 트위드자켓 내돈내산 솔직후기

 

[르망고] 수린이의 첫 수영복, 르망고 트위드자켓 내돈내산 솔직후기

수영을 시작한 지 벌써 2개월이 되었다. 매일매일 개운한 몸과 영법을 하나하나 깨쳐가는 즐거움에 더해, 이 세상에 예쁜 수영복이 어마무시하게 많다는 것을 알아버려∙∙ 수영복의 세계에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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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그때 썼던 후기. 첫 수영복답게 글에 참으로 신남과 설렘이 가득하네염.

 

만 1년이 더 지난 지금, 다시 생각해 봐도 이건 탁월한 선택이었다. 르망고 트위드자켓(내가 구매한 건 밝은 하늘색인 스카이라이트 컬러)은 여전히 뒤집어지게 예쁘고, 한겹에 낭창낭창하고 유연한 소재가 늘 가볍고 자유로운 느낌을 준다. 난 뭐든 꽤나 잘 질리는 편인데, 이 수영복은 아직도 안 질렸다. 역시.. 반짝이.. 반짝이는 것은 틀리지 않아..

 

 

나의 두 번째 르망고 수영복

첫 수영복인 트위드자켓 이후 수영복을 몇 개 더 샀다.

 

무지개색의 영롱한 빛을 흩뿌리는 배럴의 리플렉션 홀로모션, 깔끔 미니멀하면서도 힙하고 스껄한 느낌의 리얼리굿스윔 체커보드 블루, 정석적이고 단정한 클래식인 나이키 레이서백 블랙까지. 굳이 분류하자면 반짝이 둘에 안반짝이 둘이 되겠다.

 

그런데 그러던 어느 날.. 어느 날 수영 카페에서 지나가다 본 어떤 반짝이는 수영복.. 그것은 내 어텐션을 빼앗는데..

 

르망고 로바니에미 미드나잇 골드
르망고 로바니에미 미드나잇 골드. 수영복 자체가 아름다운 것도 있지만, 모델 언니의 아름다움의 지분도 매우 크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다.

 

 

아 역시 또 반짝이 입장하십니다

어디서 본 적 없는 골져스하면서도 미니멀한 느낌

르망고 로바니에미를 처음 봤을 때 마음을 좀 뺏겼다. 나름 미적 취향이 까다로운 편이라 너무 화려해도, 너무 밋밋해도, 너무 흔해도 모두 거부하는 편인데 일단 화려함-단정함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양쪽의 매력을 조화롭게 가진 느낌이 눈길을 끌었다.

 

기본적으로 바탕색이 깔끔한 블랙이고, 그 위에 금색 반짝이가 흩뿌려져 있는데 사실 이 반짝이가 오지게 화려한 반짝이인데도 배경색 블랙 / 반짝이색 골드 이렇게 딱 확실하게 정해져 있어서 깔끔한 느낌이 드는 것 같다.

 

르망고 로바니에미 실버 컬러
이건 실버 컬러. 얘는 반짝이가 금색이 아닌 은색이다.

 

눈 덮인 산타 마을이라는 세계관

색상 조합이 심플한 편이지만 밋밋하거나 심심한 느낌이 들지 않는 건 (우선 반짝이가 오지게 화려하다는 게 한 가지 이유겠지만..) 바탕색이 블랙 단색이 아니라 무려 눈 내린 산타 마을의 나무들 (ㅠ.ㅠ🎄🖤) 이 은은하게 프린트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 이 수영복의 이름 로바니에미(Rovaniemi)는 핀란드에 실재하는 도시 이름으로, 산타클로스의 고향인 도시라고 한다. 하 아니 이 세계관 뭐냐고여.. 산타 마을이라니.. 산타나 크리스마스라고 하면 보통 빨간색이나 초록색, 뭐 니트 패턴, 털, 이런 식으로 1차원적으로 풀리기 마련인데, 이 고급스럽고 절제된 무채색에 또 반짝이는 아끼지 않고 오지게 화려하게 마구 뿌려 놓은 이 눈 덮인 마을..

 

나는 이렇게 제대로 된 컨셉을 가지고 있는, 세계관이 부여된 디자인이 너무 좋다. 눈 덮인 산타 마을이라는 게 엄청 거창한 세계관은 아닐 수 있지만 적어도 수영복 중에 이런 뒷이야기를 가진 수영복은 본 적이 없어 나름 혁신적이라고 생각했다. 게다가 그 세계관이 이렇게 디자인적으로 깔끔하고 아름답게 구현되다니.

 

 

그리고 홍대병

이런 제대로 된 컨셉과 함께, 너무 흔하지 않다는 점도 맘에 들었다.(홍대병 있음) 모르는 여성분과 나도 모르는 사이 커플수영복 입고 있는 상황 원하지 않기 때문에.. 트위드자켓 같은 경우는 워낙 예쁘고 유명하다 보니(아직 같은 수영복을 입은 사람을 실제로 본 적은 없지만) 인기도 많고 매우 메이저한 느낌인데, 로바니에미는 르망고 수영복 중에서도 좀 마이너한 느낌인 듯했다. 둘 다 명성이 생길 만큼 예쁜 수영복인 건 확실하지만, 들어보지 못한 생소한 이름에 세계관까지 흔하지 않아서 더 좋았던 것 같다.

 

 

사보자고

5월에 산타마을 수영복을 샀다

사실 이 수영복을 맨 처음 봤을 때 이름을 찾아보고 사진도 많이 검색해 보기는 했지만, 바로 사지는 않았다. 그때는 날씨가 따뜻한 봄이었어서.. 뭔가 이걸 사야 한다는 시급성(?)이 들지 않는 상태였던 것 같다.

 

하지만 그렇게 몇 주를 흘려보낸 어느 날, 평소처럼 수영카페에 들어가 눈팅을 하던 중.. 로바니에미가 곧 단종이라는 글을 보게 된다.

 

라스트 사이즈: XS(75)

다급히 검색을 해 보니 정말로 이 대부분의 사이트에서 품절이었고 사이즈는 단 하나 남아 있었다. 그것은 바로 가장 작은 XS(75) 사이즈...

 

아무리 그래도 XS이요..?

라는 생각을 나도 했지만.. 일단 나는 갖고 싶었다.. 이게 들어가겠나 이러면서도 안 맞으면 팔지 뭐.. 라는 생각으로(지금 생각해 보면 그게 뭔 생각인데 싶음) 일단 사고 봤다. 그렇게 해서 마참내 로바니에미 수영복을 손에 넣게 된다. 

 

 

6개월 실 착용 후기

사실 얼마 전까지 안 친했어요..

사실을 고하자면 얼마 전까지 이 수영복을 별로 안 입었다. 왜냐면.. 사이즈가 좀 너무 꽉맞게 느껴졌기 때문. 사실 안 들어갈 것까지 각오하고 산 거긴 한데, 사서 입어 보니까 들어가더라(??).

 

그런데 흔히 말하는 어깨 썰리는 느낌과.. 몸을 너무 타이트하게 잡는 느낌이 들어서, 평소 육지옷도 절대 붙는 옷 끼는 옷 못 입는 편이라 불편하게 느껴져 생각보다 잘 안 입게 됐던 것 같다.

 

그리고 이번 여름에는 이상하게 리얼리굿스윔의 체커보드에만 그렇게 손이 많이 갔다. 색깔 때문일까? 심지어 리굿스는 세겹인데도, 그리고 가슴선이 낮아서 불편한데도(수선집에 가서 끈 길이를 줄이고 수선까지 했는데도 아직도 내려감! 끈 소재를 잘못 썼어 떼잉) 이상하게 여름에 참 자주 입었던 것 같다. 아니면 르망고 트위드자켓을 입거나.

 

[리얼리굿스윔] 체커보드 스카이블루 수영복 M사이즈 후기: 유연한 여름의 색깔, 가슴선은 확실히 낮은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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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워지면서 친해졌어요..

웃기게도 최근에 날씨가 추워지기 시작하면서 로바니에미를 많이 입기 시작했다. 아니 뭔가.. 날이 추워지면서 하늘색 물옷들에 손이 안 가는 것이 아니겠어요..?? 어이없지만 그렇다. 왠지 하늘색 입으면 막 더 추울 거 같고.. 아 내가 수영복이 한색 계열만 있네 이거 안되겠네 따뜻한 색 계열의 수영복을 살수밖에 없다 이러고 있었다.

 

그래서 따뜻한 색 계열(핑크, 빨강, 코랄 등) 수영복을 서치했지만 몇 주를 봐도 마음에 딱 드는 수영복이 마땅히 나타나질 않았고, 어쨌든 수영은 해야 하니 갖고 있는 수영복 중에 좀 뭔가 따뜻해 보이는 로바니에미를 입기 시작했다. 아니 근데.. 이게 너무 편한 것이 아니겠어요..?

 

 

수영복 사이즈의 신비

나는 키 167cm에 가늘고 긴 체형이다. 육지 옷 사이즈라면 보통은 체형 즉 살의 양에 맞춰 사이즈를 고르지만, 물옷은 길이를 기준으로 맞춘다. 원피스 수영복을 생각해 보면, 위아래로 적당한 길이로 몸을 안정감 있게 감싸고 저항은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

 

그래서 수영복 사이즈는 몸무게나 살의 양보다는 토르소라고 하는, 길이를 더 중요한 기준으로 해서 맞춘다.

 

나이키 레이서백 30, 르망고 트위드자켓(I백) S, 리굿스 M, 배럴 홀로모션 XS -> 로바니에미 XS

그런데 위가 전부 다 내 사이즈들이다. 여러 번 쓰지만 실내수영복을 살 때 참으로 어려운 것은.. 브랜드마다 사이즈 기준이 모두 다르며 심지어 같은 브랜드 안에서도 수영복에 따라 같은 사이즈도 조금씩 다르다는 점이다. (소재나 디자인이 모두 다르기 때문) 개빡침.. 누가 좀 통일해주세요..

 

여하튼 저 다양한 알파벳과 숫자의 향연을 보면 알 수 있는 것처럼, 한 사람인데도 입는 사이즈가 제각각이다. 이런 아노미 상태(?)이기 때문에 오히려 내가 XS사이즈를 일단 냅다 사버리는 만용(?)을 부릴 수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처음 입었을 때, 한겹에 유연한 소재라서 다행히 들어는 갔지만 진짜 들어만 가는 수준이라고 생각했다. 천과 소재는 편하고 괜찮지만 진짜 물리적인 사이즈 자체가 좀 답답하고 갑갑한 느낌이 좀 있었어서 손이 잘 안 갔었다.

 

그런데 찡겨도  추워서(?) 어케 몇 번 계속 입다 보니까 약간 늘어나서 편하게 맞는 것이었다.. 심지어 수영을 계속 해도 가슴선이나 컷 등 내려가거나 하지 않고 안정적으로 착 몸에 그대로 달라붙어 있는 느낌이라 착용감이 너무 좋은 것임..? 그래서 XS사이즈가 애초부터 제대로된 내 사이즈인가..? 라는 생각도 들었다. 수영복은 들어가기만 하면 일단 맞는 것이라는 격언(?)이 있는데.. 그게 정말인가봐요.. ;ㅅ; 물론 유연하게 잘 늘어나는 소재 & 한겹 수영복인 덕분도 있는 것 같다. 여하튼 르망고 로바니에미 기준, 키가 167인 사람도 XS이 잘 맞았다.

 

 

그리고... 예쁩니다🎄

사이즈가 잘 맞고 낭창낭창한 소재라 가볍고 편하기도 하지만, 일단. 너무. 예쁘다. 따스하고 반짝반짝한 느낌. 나무들을 보며 떠올리게 되는 눈 덮인 산타마을이라는 낭만적인 컨셉. 사방으로 무지갯빛을 흩뿌리는 고져스한 반짝이 패턴. 그리고 왠지 따뜻한 기분(?)까지.. 겨울에 정말정말 찰떡인 수영복이다.

 

르망고 로바니에미 미드나잇골드와 스윔볼 유령 수모
세면대샷. 스윔볼 유령수모와 함께

 

수모는 몇 달째 내 최애인 스윔볼 유령 바이오수모. 내가 가진 수모 중엔 르망고 루나 수모랑도 괜찮게 어울리고, 다른 분들 보면 아말피 수모 중에 검은 바탕에 금색 포인트 있는 수모랑도 많이 매치하시는 것 같다. 금색 고양이 있는 수모랑도 잘 어울리는 걸 봤다.

 

 

아무튼 너무 잘 입고 있다는 이야기...

좀 전개가 이상하긴 하지만 아무튼 해피엔딩(?)이라고 할 수 있겠다. 얼마 전에 로바니에미 재출시한다는 글을 본 것 같은데, 동일하게 나올지 어떤 부분이 바뀌어서 나올지는 모르겠지만, 오리지널 버전은 너무너무 예쁘고 편하게 잘 입고 있다. 아마 날이 따뜻해지면 또 저 검은색에 금색이 답답하다는 둥 덥다는 둥 내 자신이 헛소리들을 할 것임을 알기 때문에.. 겨울에 많이많이 예쁘게 입어야지.. 헤헤.. 다들 따뜻한 로바니에미하세요 🎄

 

 

P.S.

추워지고부터 따뜻한 색 수영복을 찾아헤맸다고 썼는데,

로바니에미는 로바니에미대로 열심히 예쁘게 입었지만 그러면서 벼룩을 통해 졸린 개빈 스트로베리와 파파야를 샀다.

ㄴㅐ가!!!!! 무려 졸린을!!!!! 심지어 가장 가지고 싶던 엉끈 조합으로!!!!! 게다가 택 달린 미입수품을!!!!!!!

샀다. (헤헤 사랑해요 SHC)

다음 글은 나의 첫 졸린 후기로 돌아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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