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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 life

[영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감상 후기

by 소빛✨ 2022. 11.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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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Everything Everywhere All At Once, 2022)


*스포일러가 될 수 있습니다.

친구들의 호평을 많이 읽어서 궁금해서 봤는데 아 참 좋았다. 매트릭스가 인식론적인 측면에 방점이 찍혀 있다면 에에올은 실천적인 측면에서 이 땅에 발 붙이고 살아갈 수밖에 없는 우리가 당장의 현실, 오늘의 삶에서 어떤 태도를 취할 것인가에 대해 울림을 줬다. 머릿 속 논리로만 생각하면 허무주의적인 결론에 이를 수밖에 없는 것이 우리들 유한한 인간 존재의 운명이지만 그래서 어떤 선택과 결단을 하며 발자취를 남겨갈 것인가, 용기와 사랑인 것이다.

현란하고 눈뽕 오지는 연출에 감탄했고 (다양한 조이, 에블린의 수많은 삶이 오버랩되는 부분) 돌멩이 씬이 특히 인상깊었다. 주제가 가볍지 않지만 꼭 심각하고 어두운 분위기가 아니라 발랄하고 캐주얼한 무드로 풀어낸 것도 마음에 들었다. (B급 영화인 척하는 S급 영화라는 평을 봤는데 적절한 것 같다) 비슷한 측면에서 '귀여운 남편이 우주를 구한다' 이런 면을 비추고 그려낸 것 자체도 매우 신선하고 값진 교훈이라고 느꼈다. (그리고 약하고 허술해 보이는 그의 태도도 사실은 그만의 투쟁의 방식이라는 것도 감동적이었다)

삶은 쉽지 않고 사실 대체로 신산스럽고 남루하지만 그럼에도 같이 손 잡고 걸어 나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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