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연시를 맞아 가족들과 부산~안동으로 여행을 다녀왔다. 부산에서 잘 놀고 안동으로 이동한 날, 안동에 왔으니 찜닭을 먹자! 하고 찜닭집을 찾았다.
여담이지만 나는 한국이든 해외이든 어디 놀러가면 맛집을 잘 찾아서 어딜 가든 아주 잘 먹고 다니는 편인데(엔간하면 성공함) 그 비법은 지도 앱이다. 우선 한국에서는 네이버 지도, 해외에서는 구글 맵을 사용해서 현 위치 근처에 지도를 가져다 놓는다. 그리고 식당(먹고 싶은 메뉴가 구체적으로 있을 경우 메뉴 이름)을 검색하고, 평점이 높고 후기가 좋은 곳으로 가면 정말 웬만하면 성공한다. (다른 위치에서 보고 싶을 경우, 마찬가지로 그 위치에 지도를 가져다 놓고 "현 지도에서 검색" 버튼을 누르면 됨)
이외에는 인스타그램에서 팔로우하는 맛집 큐레이팅 계정들이나, 주변 쩝쩝박사 지인들이 간 맛있어 보이는 곳을 바로바로 지도에 등록해 두고, 어느 날 날을 잡고 찾아가는 경우도 있다. (그나저나 네이버 지도 즐겨찾기를 2천 개까지 할 수 있는데 꽉 찬 지 오래라 새로운 맛집을 등록하려면 기존 것을 지워야만 하게 된 지 오래 되었다. -.-... 네이버 지도 측은 쩝쩝박사들을 포섭하는 진정한 지도 앱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이걸 가장 먼저 개선해 주셔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여하튼 잡설이 길었는데∙∙ 부산에서 출발해 안동에 진입하였다. 숙소가 도산서원 근처에 있는 안동호반자연휴양림이라 그쪽으로 가던 길에서 네이버 지도를 켜서 찜닭으로 검색을 했다.
보니까 안동 구시장이라는 안동 시내 시장에 찜닭집이 여러 개 몰려 있고 찜닭골목이라는 표기가 되어 있었다. 1월 1일이라 영업을 안할까 좀 걱정이었는데 모여 있는 곳으로 가면 그 걱정+주차 걱정도 덜할 것 같아 찜닭골목으로 향했다.
난 평점을 꽤 신뢰하는데 평점이 4.7점 정도 되는 높은 찜닭집들이 몇 있었다. 다들 방송 타고 유명하고 메뉴도 비슷해 보였는데, 밀레니엄찜닭은 가격을 보니 찜닭 중자가 4만 원을 넘어가서 엥 왜이리 비싸 하고 비슷한 평점에 무난해 보이면서도 비교적 가격이 저렴한 종가찜닭으로 향했다.
우리는 4인 가족이었고 배가 많이 고프진 않은 상태여서 중자에 눈꽃치즈를 추가해서 시켰다.
🍗 맛
순한맛/중간맛/매운맛 중 순한맛을 시켰는데 달짝지근한 맛이 베이스면서도 생각보다 매콤했다. 대놓고 맵진 않은데 먹을수록 은근히 매콤함이 숨어 있는 느낌. 평소 매운 걸 잘 못 먹는 분이라면 땀을 좀 흘리실 수도 있으니 눈꽃치즈와 공기밥 추가를 추천한다.
눈꽃치즈 추가해서 맛있고 매운 것도 좀 중화되고 좋았다. 근데 치즈 양이 좀 더 많았음 좋았을 것 같다. 달큰하게 푹 익은 당근이랑 양배추 야채들이 맛있었다. 개인취향으로 청경채도 들어았고 야채가 더 많았어도 좋았을듯.
🍗 양
잘 먹는 편인 4명이, 배가 많이 고프지는 않은 상태에서 중中자를 딱 맞게 먹었다. 공기밥 추가까지 생각하면 중자가 양이 딱 좋은 것 같다.
🍗 밥을 볶아 주시나요
밥을 볶아 주시나 하고 주변을 좀 봤더니 그런 건 없고 그냥 넓은 그릇에 자작하게 찜닭이 나오고 그걸 반찬처럼 밥을 먹는 거였다. 볶음밥 노릇하게 볶아먹는거 아주 좋아하는 한국인으로서... 이거 볶아서 누룽누룽하게 익혀 긁어먹으면 개존맛이겠다고 생각함… 국물이 워낙 맛있어서…
🍗 가격
찜닭 중中 32,000원, 눈꽃치즈추가 3,000원으로 주변 시세와 거의 같은 무난한 가격이다.
🍗 그 외 식당 참고 정보
화장실은 공용에 칸이 여러 개 있는 형태인데, 여자칸이 1개밖에 없고 좀 관리가 안된 상태긴 했다. 더러워서 도저히 못쓰겠다 이런 수준은 아니었지만, 확실히 청소랑 관리는 좀 신경 쓰셔야 할 걸로 보였음.
🍗 주변 맛집 정보
다 먹고 골목을 나오다 보니 철판에 볶아주는 찜닭집도 있어서 궁금했다. 그리고 나가는 입구 쪽에 있는 참마꽈배기가 맛있어 보여서 궁금했으며... 나중에 알았지만 근처에는 안동에서 유명한 맘모스 베이커리도 있었다. 우리는 찜닭만 먹고 아무것도 안 보고 바로 나와 떠났던지라 안동구시장을 좀 더 둘러볼걸 하고 아쉬웠다. 찜닭을 먹으러 가시는 분은 참고하시기 바란다.
🍗 총평
4명이 맛있게 잘 먹었으며 양도 가격도 무난한 찜닭집이었다. 다른 식당에서는 먹어보지 않아서 비교는 못 하겠으나 적어도 가서 맛나게 먹고, 후회하지 않을 정도는 되는 맛집이었다. 찜닭골목 내 다른 곳들도 둘러보기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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