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용산 와인바 드포레 내돈내산 후기
회사 멘토님과 오랜만에 데이트를 위해 방문한 곳. 용산역 앞쪽 출구로 나왔을 때 기준 오른편, 한강대교 가는 길에 식당들이 모여 있고 특히 곳곳에 좋은 와인바들이 숨어 있는데, 그 중 하나로 전부터 궁금했던 드포레에 방문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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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요약 "상호명의 어원이 인상적인, 분위기 좋고 음식도 맛있는 와인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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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포레(De;Fore)라는 이 와인바의 이름은 숲과 나무가 없어진다는 의미의 "deforest"에 어원을 뒀다고 한다. 식당 내부는 도심 속 숲을 모티브로 하지만, 재개발이 결정되어 이 공간은 몇 년 후 숲에서 빌딩숲으로 바뀔 예정이며, 지금도 순간순간 계속 줄어들고 있는 남은 시간 동안 만나게 될 한정적인 손님들에게 최고의 공간으로 기억되고 싶다는. 그냥 네이버 지도에서 와인바를 탐색하다가 보게 된 설명 글인데 이 어원이 참 인상적이어서 사뭇 감명받기도 했고, 명란 빠께리라는 메뉴도 맛있어 보여서 어떤 곳일지 궁금해 방문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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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문을 통해 들어가, 통로를 지나 들어가면 콘크리트 벽과 식물들이 묘하게 조화를 이룬 공간이 나타난다. 분위기가 묘한데, 숲이라고 해서 마냥 초록초록 자연자연한 것이 아니라 도심의 콘크리트 느낌 속에 숲이 듬성듬성 나 있는 느낌이다. 식당의 기획의도(?)와 참 잘 맞아떨어지는 인더스트리얼+플랜테리어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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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석준 명인의 저염 명란 빠께리 (21,000)
빠께리란 무엇일까? 맛있어 보이는데 뭔지 무슨 맛일지 제일 궁금했던 메뉴. 맨들맨들하고 쫄깃한 파스타 면에, 짭짤한 명란 양념이 있어 매우 맛있었다.
🥩 오리가슴살 스테이크 (28,000)
심플하면서도 조화로운 플레이팅이 마음에 들었다. 담백하고 맛있었다.
🦪 홍합 스튜 (20,000)
🥔 양배추를 곁들인 염장대구와 구운감자전 (19,000)
항상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갔을 때는 두 메뉴 다 맛이 짰다. 와인보다는 소주에 어울릴 법한 염도랄까..?
메뉴도 특색있고 음식도 전체적으로 맛있었지만, 양이 좀 적은 편이라 평범하게 먹는 여자 둘이 가서 메뉴를 4개 시켰다.
분위기가 좋고, 컨셉이 멋져서 한 번쯤은 가볼만 한 곳인 것 같지만, 와인바가 넘치는 용산에서 다시 가게 될 지는 미지수.